영상으로 담은 1년

하지만 곧 팬데믹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많은 박물관들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예술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영상 작품은 각광받았습니다. 스크린 중심이 된 우리의 새로운 존재는 다양한 기관, 갤러리, 그리고 수집가들이 디지털 공간을 통해 예술에 접근할 방법을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6월 Black Lives Matter 시위 이후, 이런 참여 정신은 깊은 정치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13개의 예술 기관이 동시에 Arthur Jafa의 2016년 작품인 Love is the Message, the Message is Death를 실시간 스트리밍했습니다. 이 작품은 언론의 렌즈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알아보는 강력한 7.5분짜리 영상입니다.

(아래: Love is the Message, The Message is Death (사진), 2016, 영상(컬러, 사운드), 7분 25초, 제공 - 작가와 Gavin Brown's Enterprise (뉴욕 로마).

이 영상의 전세계 동시 상영은 영상이 인종과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를 반영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그리고 8월, 예술 세계에는 가수 비욘세의 흑인을 대변하는 또 다른 작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 앨범으로 구상된 Black Is King은 즉시 흑인의 디아스포라와 아프리카 유산을 기리는 대담한 영상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비욘세는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예술가이자 영화 감독인 Jenn Nkiru와 함께 이 85분 영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흑인 예술과들과 협업했습니다. 정체성과 하위 문화를 탐구하는 초현실적 영화로 유명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감독인 Jenn Nkiru는 이 앨범의 "Brown Skin Girl" 영상을 감독하도록 영입되었습니다.흑인 사교 무도회를 표현한 이 장엄한 영상은 감독의 고향인 Peckham에서 촬영되었습니다.

8월은 박물관들이 잠시 활기를 되찾은 달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연기되었던 대망의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마침내 이를 고대하는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롤스로이스 예술 프로그램인 Muse의 지원을 받은 중국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Cao Fei의 작품을 영국 최초로 Serpentine에서 공개하는 전시회와 Tate Modern의 Steve McQueen 전시회가 포함되었습니다. Tate에서 열린 전시회는 수상 경력에 빛나는 영화 감독이자 Turner Prize 수상자인 Steve McQueen의 작품 14점을 통해 25년에 달하는 그의 예술 인생을 선보였습니다. 이 회고전은McQueen의 작업, 공동체와 역사에 대한 신랄한 초상화를 그리려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에 있어서 영상이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Zabludowicz Collection에서 열린 젊은 미국 아티스트인 Trulee Hall의 첫 영국 전시회에서 영상이 더욱 괴상한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Hall은 낡은 감리교 예배당을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펀 하우스로 탈바꿈해 조각, 회화, 영상 그리고 오페라를 결합한 정교한 설치 미술을 연출했습니다. 관람객은 이런 기이한 환경에 들어와 현실과 허구, 성과 성적 취향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