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Hans Ulrich Obrist와 Joseph Constable의 큐레이션으로 런던에 위치한 Serpentine Galleries에서 열린 개인전 Blueprints에 대해 물었을 때, Cao Fei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인류가 세상을 재발견할 새로운 기회입니다. 지구가 죽어간다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영국 내 COVID-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Blueprints는 전 세계 곳곳의 다른 전시회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 전시가 재개되었습니다. 

Cao Fei의 전시 제목에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충동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이 대안 계획을 제안하는 개방형 프로세스를 암시합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인간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변화하는 도시를 어떻게 탐험하고, 데이터를 공유할지에 대한 틀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친족 관계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전할 방법을 탐구합니다. Cao Fei의 작품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진 공간을 제시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간 여행을 고려하도록 합니다. 단순히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 혹은 동떨어져 있는 세계에 대한 묘사를 해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현실이 흐릿한 이미지로 암시될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각난 현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로 결합되는지 알아봅니다.

Blueprints는 Cao Fei의 스튜디오인 Hongxia Theatre이 위치한 베이징 Jiuxianqiao(‘Hong Xia’) 지구의 사회적 역사와 도심의 변화에 대해 지난 5년 동안 진행해온 연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극장은 소련과 동독의 공산주의 동맹의 지원을 받아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이어진 빠른 산업 발전 기간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Jiuxianqiao는 농촌에서 첨단 전자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공장 지대로 발전했습니다. Blueprints의 첫 챕터는 특정 장소의 설치 미술과 그녀의 장편 영화 Nova (2019)를 포함하는 이런 발견을 소개하는데 집중합니다.

올해 초 런던에서 Blueprints를 처음 공개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베이징 전역에서는 여행이 금지되었습니다. Cao Fei에게 전시회는 여행을 대신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베이징을 직접 방문하지 못해도, 관객이 작품을 통해 베이징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직접 베이징에 올 수 없어도, 가상의 공간과 영상을 통해 베이징에 올 수 있는 것이죠." 3주 후, 런던의 전시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폐쇄되었습니다.

Blueprint에는 Acute Art와 공동으로 제작한 Cao Fei의 첫 가상 현실 작품인 The Eternal Wave (2020)의 첫 공개가 포함되었습니다. 이 가상 현실 경험은 Hongxia Theatre의 주방 공간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면서 시작합니다. 관객은 이 시작점에서 다양한 포털을 통해 다중 감각 여행을 떠납니다. 시공의 경계를 넘어 중국 전자 산업의 초창기 만들어진 컴퓨터와 Hongxia Theatre 주변 지역을 탐험합니다.

현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Acute Art는 Cao Fei와 협력해 The Eternal Wave의 시작점인 주방 공간을 증강 현실로 구현했습니다. 가상 현실의 가능성에 대한 아티스트의 탐구를 이어가는 이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은 매체를 VR 헤드셋에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바꿔 현재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시가 시작된 시점과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는 기술적 실험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전시회의 의도를 향한 시선이 날카로워 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제한되고 국경이 폐쇄됨에 따라, 활동 저하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매우 날카로워 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우리가 함께 공유하며 탐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을 조성했습니다.

이제 Blueprints가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므로 우리는 다시 물리적 공간을 함께 탐험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영원히 바뀌었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